"오직 나만 옳다"… 독재자 닮아가는 유시민의 굳어버린 세치 혀
[시사비평] 시대의 지혜와 굳어버린 지식인
진실을 독점한 자가 바로 독재자다
60년대에 갇힌 유시민의 궤변과 굳어버린 세치 혀
독재자와 싸웠던 청년 시절의 훈장이 노년의 뇌 속에 거친 굳은살로 박혀버린 이들의 비극은 역사에서 흔히 목격됩니다. 과거의 성취와 정당성에 갇혀 진화를 멈춘 지식인은, 자신의 굳어버린 사고를 '오직 하나뿐인 정의'로 착각하며 독설과 선동으로 세상을 어지럽힙니다.
"권력은 단순한 압제가 아니다. 그것은 대상을 생산하고, 진실을 규정하며, 자신만의 독단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힘이다."
—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中
스스로가 '진실의 독점자'이자 '시대의 스승'이라 착각하는 순간, 지식인은 독재자의 논리를 그대로 닮아가게 됩니다.
1. 찌는 듯한 혹서(酷暑), 실록이 전하는 '언로(言路)'의 지혜
혹서의 계절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의 끝자락, 조선왕조실록 속 한 장면을 떠올립니다.
성종 10년(1479년) 7월 27일,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시독관 이세광과 영사 정창손이 왕에게 아룁니다. 정윤정이 사리를 알지 못하고 망령되게 소장을 올린 것은 죽어 마땅하나, 바야흐로 혹서기에 형벌을 더하다가 그가 목숨을 잃는다면 후세에 언사(言事)로써 사람을 죽였다는 누를 받게 되고 결국 조정의 언로가 막힐 것이라 간언한 것입니다. 성종은 그 뜻을 깊이 받아들여 죄인을 풀어주었습니다.
■ 극심한 더위와 죄인의 망언 속에서도 언론의 길을 닫지 않으려 했던 최소한의 절제, 즉 '시대의 지혜'였습니다.
2. 훈장에서 굳은살로의 퇴화, 그리고 권력이라는 착각
최근 우리 사회는 극심한 무더위와 함께 특정 인사의 세치 혀와 손가락이 만들어낸 독한 말들의 불길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유시민 씨의 인신공격성 발언과 거침없는 독설은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사회적 갈등을 부채질해 왔습니다.
평생을 '독재와의 투쟁'이라는 명분 속에서 살아온 그의 글과 혀는, 안타깝게도 푸코가 경고했던 독단적 권력의 유혹에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과거 '분홍글씨' 같던 투쟁의 기록은 민주주의가 정착한 오늘날에 이르러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뇌의 굳은살이 되었습니다.
● 훈장에서 굳은살로의 퇴화: 청년 시절의 민주화 투쟁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나, 여전히 세상을 '선과 악', '투쟁과 타도'의 2분법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지적 타성이자 뇌의 마비 증상입니다.
● 권력으로 착각한 상업적 선동: 대중의 열광은 민주적 권력이 아닌 '상업적 소비'일 뿐입니다. 세치 혀로 벌어들인 부와 인기에 취해 스스로를 시대의 스승으로 착각하는 순간, 지식인은 '글광대'로 전락합니다.
● 시대의 변화가 가져온 선명한 자인(自認): 새로운 정치적 현실 앞에서도 과거의 독설만을 되풀이하는 모습은, "내 사고는 여전히 60~70년대 독재 투쟁 시절에 갇혀 있다"는 슬픈 자백일 뿐입니다.
3. 왕정이었다면 능지처참, 민주주의이기에 용서받다
만약 전제군주가 다스리던 왕정 시대였다면, 민심을 어지럽히고 조정을 조롱한 죄목으로 대역죄인의 처벌을 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민이 직접 지도자를 선출하는 현대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우리 사회가 그의 거친 언사에 격분하면서도 물리적·제도적 극형으로 응징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가 옳아서도, 그의 독설이 정당해서도 아닙니다.
▶ 첫째,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아무리 망언이라 할지라도 제도적 철퇴를 가하는 순간, 사회 전체의 언로가 위축되는 부작용을 낳기 때문입니다.
▶ 둘째, 성숙한 시민사회가 가진 절제 때문입니다.
조선 성종이 정윤정을 풀어주며 언로의 막힘을 경계했듯, 궤변과 독설조차 '표현'이라는 넓은 울타리 안에 두고 판단하려는 관대함입니다.
결국 유시민 씨가 여전히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것은,
그의 논리가 정교해서가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 사회가 베푼 시대적 관용 덕분입니다.
4. 찌는 더위는 물러가도, 세치 혀의 기록은 남는다
여름의 폭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물러갑니다. 그러나 그 더위 속에서 뿜어져 나온 독설의 흔적은 역사와 실록처럼 기록으로 남아 시민들의 엄중한 평가를 받게 됩니다.
세치 혀로 벌어들인 인기에 취해 민주주의가 준 관대함을 잊고 계속해서 진실을 독점하려 든다면, 법적인 형벌이 아니더라도 성숙한 시민사회의 차가운 외면과 역사적 평가라는 더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