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의 책 읽기 회고 ④] 질문하는 근육을 키워준 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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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의 책 읽기 회고 ④] 질문하는 근육을 키워준 활자들

요즘 나는 하루의 시작을 AI와 함께한다. 복잡한 코딩 구조를 짜달라고 하거나, '뉴요커 매거진' 스타일의 시사 만평 이미지를 그려달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마다, 과거 읽었던 책들의 문장들이 뇌리를 스친다. 특히, 기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경고했던 활자들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번 회고에서는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역설적으로 '읽고 생각하는 인간'이 왜 더 중요해지는지, 수많은 명저를 통해 다져온 나의 생각들을 공유하려 한다.

마틴의 서재 (대표 도서)

  • 미디어의 이해 (마셜 맥루언)
    💡 기술과 매체가 인간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꿰뚫어 본 시대를 초월한 통찰.
  • 생각은 죽지 않는다 (클라이브 톰슨)
    💡 디지털 시대에도 인간의 사유는 결코 소멸하지 않고 진화한다는 단단한 믿음.
  •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제러드 쿠니 호바스)
    💡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주도권을 쥐는 법.
  • 생각의 궤적 (데이비드 섐웨이)
    💡 인류 지성이 걸어온 거대한 길을 따라가며 나만의 사유의 뼈대를 세우게 한 책.
  • 니체의 삶 (수 프리도)
    💡 망치를 든 철학자의 삶을 통해, 기성의 가치를 깨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용기를 배우다.
"우리가 도구를 만들지만, 그 후에는 도구가 우리를 만든다."
— 마셜 맥루언, 『미디어의 이해』

AI라는 도구는 산업혁명급의 파도로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다. 모든 지식이 클릭 한 번에 요약되는 이 시대에, 무거운 종이책을 읽는 행위는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단언한다. AI 시대일수록 '읽는 인간(Homo Ludens)'의 가치는 더욱 절대적이 될 것이라고.

AI에게 질문을 던져본 사람은 안다. 나의 '생각하는 수준'과 '읽고 쓰는 근육'이 빈약하면, AI는 그저 뻔하고 바보 같은 모범 답안만을 뱉어낸다는 것을. 반대로 수많은 책을 통해 지혜와 혜안을 축적한 사람은, AI라는 도구를 지렛대 삼아 이전에 없던 넓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신인류가 된다.

도시에서 치열하게 마케팅 기획을 하던 시절, 나는 『미디어의 이해』와 『생각의 궤적』을 짚어가며 현상의 이면을 파악하려 애썼다. 그 시절 밤잠을 줄여가며 훈련했던 '읽는 근육'이 지금의 나를 질문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내가 입력하는 프롬프트 한 줄에는 내가 읽어온 수백 권의 책이 녹아 있다. 정답을 외우는 능력은 기계에 넘겨주었지만, 무엇을 물어야 할지 아는 힘은 오직 활자와 씨름하며 사유해 본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다.

#모두의회고 #책읽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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