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의 책 읽기 회고 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슬픔과 기쁨의 온도

[마틴의 책 읽기 회고 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슬픔과 기쁨의 온도

AI가 그린 시사 만평을 보며, 나는 버트런드 러셀의 문장을 떠올린다. 행복은 완벽한 알고리즘이 설계한 상황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시선에 달려 있다는 가르침이다. 모든 데이터가 합리적인 정답을 가리킬 때, 나는 내 마음의 불합리한 슬픔과 기쁨에 더 깊이 귀를 기울이려 애쓴다.

이번 회고에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세계에서 기계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세밀한 감정의 결을 수많은 문학적 명저를 통해 더듬어보려 한다.

마틴의 서재 (대표 도서)

  •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 내면의 불필요한 번뇌를 비우고 세상을 향해 열린 시선을 갖게 해준 인생의 지침서.
  •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 (알랭 드 보통)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일상의 아주 미세한 감각들을 문학적으로 관찰하는 기쁨.
  • 슬픔이 주는 기쁨 (알랭 드 보통)
    💡 슬픔과 우울이라는 그림자를 부정하지 않고 삶의 자연스러운 미학으로 끌어안다.
  •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 죽음조차 자연의 일부로 담담히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배운 진정한 삶의 완성.
  • 외면일기 (미셸 투르니에)
    💡 나를 향한 시선을 외부로 돌려 타인과 사물을 깊이 이해하려는 시도의 기록.
"행복은 외부의 상황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시선에 달려 있다."
—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AI는 수만 장의 데이터를 몇 초 만에 훌륭하게 요약하고 분석해 낸다. 하지만 창밖으로 붉게 물드는 노을을 보며 이유 모를 눈물을 흘리거나, 마당에 심어둔 조팝나무에 맺힌 아침 이슬을 보며 생명의 경이로움에 전율하지는 못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 노동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는 시대가 올수록, 역설적으로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결핍과 슬픔, 그리고 기쁨'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수많은 책을 읽으며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세밀한 감정의 결을 더듬어보았던 시간들은 내 마음에 깊은 웅덩이를 만들어 주었다. 이 웅덩이가 깊어야만 타인과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고,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는 진짜 이야기를 기획할 수 있다. 헬렌 니어링의 책을 덮으며 죽음과 이별의 섭리를 배웠고, 그것은 도시지인들 떠나보내고 새로운 이곳분들을 품에 안을 때 나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주었다. 기계가 완벽한 대답을 내놓을 때, 우리는 더욱 맹렬히 문학을 읽고 인간의 감정을 탐구해야 한다.

#모두의회고 #책읽는이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 [현장 기록] 승리를 위해 겸손했던 하루, 평창 남부권 24개 마을 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