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의 책 읽기 회고 ①] 도시에서 책을 읽으며 살던 나
[마틴의 책 읽기 회고 ①] 도시에서 책을 읽으며 살던 나
사람들은 내게 요즘도 책을 많이 읽느냐고 묻는다. 나의 대답은 "의외로 예전만큼 읽지 않는다"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활자를 멀리하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책을 가까이 두고 사는 삶 같다. 예전의 내가 정답을 찾기 위해 조급하게 책장을 넘겼다면, 지금은 책 속에서 만났던 문장들을 나의 하루하루로 천천히 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살던 시간 동안 나는 정말 많은 책을 읽었다. 경제도 읽었고, 철학도 읽었고, 심리학도 읽었고, 종교도 읽었고, 소설도 읽었다. 그렇게 읽은 책들은 어느 날 갑자기 내 인생을 바꾸지 않았다. 대신 나침반 바늘처럼 아주 조금씩, 아주 천천히 내 삶의 방향을 바꾸고 있었다. 지금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내 모습을 돌아보면, 그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수백 권의 책이 조금씩 밀어준 결과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틴의 서재 (1~7페이지 대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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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스티븐 레비츠키)
💡 견고해 보이는 시스템과 구조의 이면을 서늘하게 짚어낸 통찰. -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 미래를 기획하고 트렌드를 좇는 자라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거대한 지적 질문. -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 복잡하고 치열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헤쳐 나가는 데 필수적이었던 실전 지침서. -
감시와 처벌 (미셸 푸코)
💡 거대한 도시와 사회 구조 속에서 '나'라는 개인의 위치와 자유를 자각하게 한 명저. -
생각의 역사 (피터 왓슨)
💡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나만의 단단한 기획력과 사유의 뼈대를 세워준 책.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며 살아가라는, 지친 영혼을 깨우는 날카로운 망치 같은 문장들. -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 어떤 가혹한 환경과 시련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선택할 자유가 있음을 새겨준 기록.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동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연민. -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 타인의 시선과 도시의 획일성 속에서 진정한 개인의 자유란 무엇인지 묻는 고전. -
죄와 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인간 내면의 심연과 도덕적 갈등을 파헤치며, 도시 생활의 번뇌를 비춰보게 한 거울.
회고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짚어보고 싶은 것은, 도시에서의 치열했던 삶과 그 속에서 읽어 내려간 방대한 '지식'의 책들이다.
27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마케터이자 기획자로 살며 수많은 기획서를 쓰고 트렌드의 최전선에 섰다. 끝없는 미팅과 숫자의 압박,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도시의 삶은 종종 영혼을 소진하게 만들곤 했다. 그 치열했던 시절, 내가 그토록 철학과 인문학, 심리학 서적에 매달렸던 이유는 지적 허영심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를 잃지 않기 위한, 가장 절박한 생존 본능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의 도시 삶은 참으로 잘 살았다"고 긍정할 수 있다. 그 팍팍한 빌딩 숲 속에서 책이라는 닻이 있었기에 흔들릴지언정 떠내려가지 않았다. 치열하게 살면서도 방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고요를 온전히 누릴 자격을 얻은 것이 아닐까.
#모두의회고 #책읽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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